내년 지구촌 절반이 선거…세계경제 ‘폴리코노미’ 혼돈 속으로

김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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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사우스텍사스국제공항에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뒤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미국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사우스텍사스국제공항에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뒤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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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사상 최초로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40억명 이상 투표소로 향한다.”

이달 초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내년 세계 경제 전망의 핵심 실마리로 ‘선거’를 꼽으며 이렇게 설명했다. 내년에 한국을 비롯한 미국·유럽·인도 등 경제 대국들이 일제히 선거로 들썩이며 국제 정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얘기다.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위험이 급부상한 가운데 2024년엔 경제가 정치에 휩쓸려가는 이른바 ‘폴리코노미’(정치를 뜻하는 폴리틱스와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를 합친 말)의 해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공매도 한시 금지 등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잇따라 등장하는 포퓰리즘 정책 탓에 불확실성이 커진 한국 경제가 대외 정세 급변이라는 ‘이중의 위기’에 에워싸여 한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안갯속에 놓일 수 있다는 얘기다.

22일 경제학계 및 산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이미 내년 경제 상황을 전망하며 주요국 선거 동향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미국 씨티그룹 산하 씨티리서치는 최근 ‘신흥시장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엔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전역에서 우리가 한 세대 동안 본 것보다 더 많은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며 “이번 선거 주기는 지정학적 위험이 명백히 증가했고 미국 금리 인상, 달러 가치 상승 등이 신흥국 위험을 높이는 특이한 배경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짚었다. 표심을 겨냥한 선거 전후의 재정 적자 확대가 신흥국의 자본 유출 위험 등을 높이고 각국의 경제정책 방향도 확 바뀔 수 있다는 진단이다. 각국이 표를 겨냥한 재정 팽창 및 통화 완화 정책을 펴면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오름세 둔화) 지연 혹은 인플레이션 재등장을 촉발시켜 국내외 경제를 괴롭히는 해가 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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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지형을 흔들 대형 선거는 내년 들머리부터 줄줄이 이어진다. 1월 대만 대선(총통 선거), 2월 인도네시아 대선과 총선,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선 등이 대표적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번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강경파인 라이칭더 현 부총통 당선 시 양안(중국 본토와 대만) 갈등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반중 성향의 민진당이 재집권하면 중국과의 긴장도가 커지며 미-중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견해다. 정민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러시아유라시아팀장은 “많은 정치 전문가들이 장기 소모전에 따른 피로감과 내부 스캔들 등으로 내년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새로운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이 경우 새 인사가 전쟁과 휴전 협상 등에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 등 산업계 눈길은 내년 6월 유럽연합(EU) 내 27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유럽의회 의원 선거와 7월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명 때부터 본격화될 미국 대선(내년 11월)에 온통 쏠려 있다. 난민 유입 반대 등으로 유럽에서 극우 정당이 부상할 경우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더욱 강화되고, 미국도 정권 교체로 인한 전임 정부 정책 뒤집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이날 한겨레에 “내년은 그야말로 엄청난 선거의 해로, 선거를 내년 경제의 주요 키워드라고 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며 “대만 선거 결과에 따라 중국과의 관계가 복잡해지고 미국도 대외 및 에너지 정책 방향 등이 상당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내년은 국내외 정치 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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