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잠시만요” 청년 200만원 지켰다…유모차 끌던 아빠 정체

김건희 기자
입력: 업데이트: 0 댓글 7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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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기프트카드를 대량 구매하는 남성을 발견한 유창욱 경사. 사진 경찰청 유튜브 캡처

휴무일에 아이를 데리고 산책 나왔던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발견해 추가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수원남부경찰처 광교지구대 소속 유창욱 경사는 휴무일이던 지난 10월 29일 오후 6시 30분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화성시 봉담읍 소재 집 근처 산책을 나왔다.

그는 인근 편의점을 지나던 중 한 젊은 남성이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다량의 기프트카드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장면을 눈여겨봤던 유 경사는 20여분 뒤 같은 남성이 또 다른 편의점에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 그는 범죄와 연루됐음을 직감하고, 유모차를 끈 채 남성을 따라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해당 남성은 갓 성인이 된 A씨로, 같은 기프트카드 200만원어치를 구매하려고 했다.

유 경사는 자신이 경찰임을 밝힌 뒤 A씨에게 기프트카드를 사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A씨는 “검찰 관계자가 전화로 사기 범죄의 공범으로 의심되니 계좌가 동결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기프트카드를 사서 코드를 보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앞서 들렀던 편의점에서 이미 150만원어치의 기프트카드를 사 코드를 전송한 상태였다. 상황을 전해 들은 유 경사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임을 확인하고 A씨의 추가 구매를 막은 뒤 즉시 112에 신고했다.

피해자의 전화를 대신 받아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임을 확인한 유 경사. 사진 경찰청 유튜브 캡처

유 경사는 “처음엔 이 남성을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의심해 뒤를 쫓았는데 확인해보니 피싱 일당으로부터 피해를 보는 중임을 확인했다”며 “아이와 함께 있었지만, 범죄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을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유 경사로 인해 사기 범죄에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이튿날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면서 추가 피해를 막아 준 유 경사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지난 6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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